2026년 8월 23일 일요일

연금저축 수익율 29% vs 0.8%? 같은 연금저축이어도 차이나는 이유 총정리

"같은 연금저축인데 누군가는 29% 넘게 벌고, 누군가는 1%도 못 벌었다면 무엇이 달랐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답은 가입 여부가 아니라 무엇에 어떻게 운용했는가에 있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연금저축 통계에 따르면, 같은 해 펀드·ETF는 연간수익률 29.3%를 기록한 반면 신탁은 4.0%, 보험은 0.8%에 그쳤습니다. 상품 선택 하나가 수익률을 몇 배까지 벌려놓은 셈입니다.

사실 이 통계를 처음 봤을 때 저도 뜨끔했습니다. 사회초년생 시절 은행 창구에서 권유받은 대로 별생각 없이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해두고는, 그게 보험형인지 펀드형인지조차 신경 쓰지 않고 몇 년을 방치했거든요. 최근에야 계좌를 조회해보고 잔고가 원금 근처에 머물러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 이 통계를 좀 더 꼼꼼히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다만 이 결과를 "펀드가 무조건 정답"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펀드와 ETF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형 상품이고, 2025년 수익률에는 그 해 증시 상황이 그대로 반영돼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통계가 말해주는 것과 말해주지 않는 것을 구분해서, 연금저축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연금저축 가입자 수는 840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76만 1,000명(10.0%) 늘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연금저축을 갖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가입한 상품이 보험인지 펀드인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저처럼요.)

상품별 수익률, 숫자로 확인하기

연금저축은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보험, 신탁, 펀드(ETF 포함)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같은 '연금저축'이라는 이름 아래 있어도 돈이 어디에 굴러가는지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연금저축 전체 적립금은 198조 2,000억원으로, 전년(178조 9,000억원)보다 10.8% 늘었습니다. 전체 평균 연간수익률은 10.6%로 집계됐는데, 상품별로 뜯어보면 격차가 뚜렷합니다.

구분 2025년 연간수익률 비고
펀드·ETF 29.3% 펀드 31.3% / ETF 27.4%
신탁 4.0% -
보험 0.8% 같은 2025년 기준 연간수익률
전체 평균 10.6% -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위 표의 수익률은 모두 같은 2025년 한 해를 기준으로 한 연간수익률이라 단순 비교 자체는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보험이 유독 낮은 이유는 계산 기준의 문제가 아니라 상품 구조의 차이에 있습니다. 연금저축보험은 공시이율을 기반으로 한 원금보장형 상품이라 국공채·예금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되는 반면, 펀드·ETF는 주식 비중을 담을 수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라 2025년처럼 증시가 좋았던 해에는 그 상승분이 고스란히 수익률에 반영됩니다. 참고로 금융당국이 별도로 밝힌 제도 도입 이후 누적 연평균 수익률은 5.5% 수준으로, 이는 특정 상품이 아니라 연금저축 전체를 통틀어 산출한 장기 수치라는 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습니다.

연금저축펀드 비중, 3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수익률 차이는 실제 자금 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금저축 적립금 중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7.6%에서 2024년 22.7%, 2025년 30.9%로 매년 커졌습니다. 3년 사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같은 기간 펀드 적립금은 61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7% 급증했고, 전체 신규 계약 144만 3,000건(전년 대비 51.9% 증가) 가운데 93.5%가 펀드 계좌였습니다. 반면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114조 1,000억원으로 오히려 1조 4,000억원 줄었고, 신탁도 13조 8,000억원으로 9,000억원 감소했습니다. ETF를 활용하면 특정 지수나 여러 자산에 나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배경으로 꼽힙니다.

다만 펀드와 ETF는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닙니다. 2025년처럼 증시가 좋았던 해에는 수익률이 높게 나오지만, 시장이 꺾이면 평가금액도 함께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예상의 영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어야 합니다.

수익률보다 먼저 챙겨야 할 세액공제 한도

연금저축의 진짜 장점은 투자수익만이 아니라 세액공제에 있습니다. 국세청 기준으로 연금저축 단독 세액공제 납입한도는 연 600만원이고, IRP까지 합치면 연 900만원까지 공제 대상이 됩니다.

구분 납입한도 공제율 최대 공제액
연금저축 단독 600만원 13.2~16.5% 최대 99만원
IRP 합산 900만원 13.2~16.5% 최대 148.5만원

총급여 5,500만원 이하는 16.5%, 초과는 13.2%가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총급여 5,000만원인 사람이 연금저축에 600만원을 납입하면 연말정산에서 최대 99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투자수익과 별개로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라는 점에서 수익률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저는 예전에 국세청 홈택스에서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를 내려받다가, 그 해 세액공제 항목에 연금저축 공제가 한도만큼 채워지지 않은 걸 뒤늦게 발견하고 12월 말에 부랴부랴 추가 납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매년 11월쯤 캘린더에 '연금저축 한도 확인'이라고 따로 적어두고 챙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20세 미만 가입 증가율 53.4%, 그리고 해지 전 확인할 것

흥미로운 대목은 연령대별 통계입니다. 2025년 연금저축 가입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20세 미만으로 53.4%에 달했습니다. 가입자 비중 자체는 40~50대가 50.5%로 여전히 가장 많지만, 부모가 자녀 명의로 일찍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통계를 근거로 한 해석임을 밝혀둡니다.

한편 수익률 차이를 보고 기존 연금저축보험을 바로 해지하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신중해야 합니다. 연금저축은 세제 혜택과 묶여 있어 중도해지 시 기타소득세 등 예상치 못한 세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상품으로 옮기고 싶다면 해지 후 재가입이 아니라 계좌이체(연금계좌 이전 제도)를 활용해야 기존 세제 혜택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연금저축보험을 펀드로 갈아타면 세액공제받은 돈을 토해내야 하나요?
단순 해지라면 기타소득세(16.5%) 등이 부과될 수 있지만, 해지가 아니라 연금계좌 이전 제도를 이용해 펀드형 계좌로 옮기면 기존에 받은 세액공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다만 보험사·증권사별로 이전 절차와 수수료가 다를 수 있어 사전에 콜센터나 창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연금저축과 IRP 중 어디에 먼저 납입하는 게 유리한가요?
세액공제만 놓고 보면 두 계좌를 합산해 900만원까지 채우는 게 핵심이라, 어느 쪽에 먼저 넣어도 공제 한도 자체는 같습니다. 다만 IRP는 중도인출 요건이 더 까다로운 편이라, 유동성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면 연금저축 한도(600만원)를 먼저 채우고 남는 금액을 IRP에 넣는 방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운용과 꾸준함

오늘 살펴본 2025년 통계를 정리하면, 연금저축은 가입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무엇에 어떻게 운용했는지가 결과를 갈랐습니다. 펀드·ETF는 연간수익률 29.3%로 가장 높았지만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보험의 0.8%는 안전자산 위주 운용 구조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단순히 "나쁜 상품"이라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세액공제는 최대 600만원, IRP 포함 9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 수익률과 별개로 챙겨야 할 확정 혜택입니다.

높은 수익률을 그대로 내년에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투자기간이 충분히 남은 사람과 은퇴가 가까운 사람의 전략은 달라야 하고, 기존 상품을 해지할 때는 세금 문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장기투자에서는 시간이 중요한 만큼 가능한 범위에서 일찍 시작하고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지금 가입해 놓은 연금저축이 보험인지, 펀드인지 알고 계신가요? 또 현재 세액공제 혜택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도 확인해보셨나요? 저처럼 몇 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시려면, 오늘 이 글을 계기로 잠깐 시간을 내서 내 연금계좌를 한 번 확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은 점검 하나가 앞으로의 노후준비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금융상품 가입을 권유하거나 투자·세무 자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실제 상품 선택이나 계좌 이전, 세액공제 신청 전에는 반드시 해당 금융회사 또는 국세청·세무사 등 전문가를 통해 최신 기준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25년 수익률은 과거 실적으로, 향후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2025년 연금저축 현황 및 시사점」 보도자료 (2026.6.18)
· 파이낸셜뉴스, "노후자금도 증시로"…연금저축 200조 눈앞, 펀드로 돈 몰렸다 (2026.6.18)
· 디지털타임스, 연금저축 적립금 200兆 육박…수익률은 10.6% (2026.6.18)
· 국세청 홈택스(hometax.go.kr), 연금계좌 세액공제 안내